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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를 반으로 가르다가 씨 안쪽에서 하얀 물질을 발견하셨나요? 저도 처음엔 무조건 곰팡이라고 단정하고 복숭아를 통째로 버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곰팡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이걸 모르면 멀쩡한 복숭아를 계속 버리게 됩니다. 반대로 잘못 판단하면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정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흰색 물질이 다 곰팡이라는 건 오해입니다

얼마 전 복숭아를 자르다가 씨가 칼날에 함께 쪼개졌고, 씨 안쪽에서 하얗고 솜털 같은 물질이 보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과육은 멀쩡해 보이는데 씨 주변에 저런 게 붙어 있으니, 먹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때 흰색 물질의 정체를 구분하는 핵심 기준은 모양과 질감입니다. 씨에 붙어 있는 물질이 단단하거나 울퉁불퉁한 알갱이 덩어리 형태라면 캘러스(callus) 조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캘러스란 식물이 상처를 받거나 성장 과정에서 자극을 받았을 때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세포 조직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식물판 딱지 같은 것으로, 곰팡이나 세균과는 전혀 다른 물질입니다.

반면 실처럼 가느다란 털이 사방으로 퍼져 있거나, 회색·녹색·검은색으로 변색된 흔적이 보인다면 곰팡이(mold)를 의심해야 합니다. 곰팡이는 균사(mycelium)라는 실 모양의 구조물로 퍼지는데, 여기서 균사란 곰팡이가 영양분을 흡수하고 번식하기 위해 뻗어나가는 뿌리 같은 구조를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솜털은 균사의 일부일 뿐이고, 이미 과육 안쪽까지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그날 찾아봤을 때, 과육의 색과 냄새를 먼저 확인하라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과육이 물러지거나, 물기가 흐르거나,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부패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 단단하고 알갱이처럼 붙어 있다 → 캘러스 조직 가능성, 과육 상태 추가 확인 필요
  • 실처럼 퍼지거나 회색·녹색 변색 동반 → 곰팡이로 판단, 전체 폐기 권장
  • 과육이 물러지거나 이상한 냄새 동반 → 흰색 물질 종류에 관계없이 버린다
  • 씨가 칼에 함께 갈라진 경우 → 틈으로 수분과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 발생 위험 높아짐
요약: 복숭아 씨 주변 흰색 물질은 캘러스 조직일 수도 있지만, 실처럼 퍼지거나 변색·악취가 동반되면 곰팡이로 보고 전체를 버려야 합니다.

 

곰팡이라면 씨만 떼어내도 안전할까요

이전까지는 곰팡이가 생긴 부분만 넉넉하게 잘라내면 나머지는 먹어도 된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씨에만 생긴 것처럼 보이면 씨만 빼면 된다고 여겼는데, 이번에 제대로 찾아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USDA FSIS)은 복숭아를 수분 함량이 높은 무른 과일로 분류하고, 이 범주에서 곰팡이가 확인되면 해당 부위만 잘라내지 말고 통째로 폐기할 것을 권고합니다(출처: USDA FSIS). 이 지침에 따르면 수분이 많은 식품에서는 곰팡이가 눈에 보이는 표면 아래까지 이미 침투한 상태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와 달리 양배추나 당근처럼 조직이 단단하고 수분이 적은 채소는 곰팡이가 생긴 부위 주변을 깊고 넓게 잘라내면 나머지는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숭아는 조직이 부드럽고 수분이 풍부해 같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여도 안쪽 사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 곰팡이는 곰팡이독소(mycotoxin)를 생성하는데, 여기서 곰팡이독소란 곰팡이가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독성 화합물로, 열을 가해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육을 잘라내거나 씻는다고 해서 이미 침투한 독소까지 없앨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임신부, 고령자, 면역력이 낮은 분들에게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요약: 복숭아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에서 곰팡이가 확인되면 씨만 제거하는 것으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USDA 기준에 따라 통째로 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곰팡이 피하는 복숭아 보관법

이번 일을 겪고 나서 복숭아를 사오는 방식 자체를 바꿨습니다. 마트에서 담아주는 비닐봉지에 그대로 넣어 실내에 방치하는 게 습관이었는데, 이렇게 하면 봉지 안에 습기가 차면서 부패와 곰팡이 발생 속도가 빨라집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 비닐봉지 보관과 키친타월 보관의 차이가 눈에 띄게 났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복숭아를 저온에 민감한 과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품종에 따라 권장 보관 온도가 다른데, 천도복숭아와 황도는 5~8도, 백도는 8~10도 안팎이 적절합니다. 지나치게 낮은 온도에서 오래 보관하면 당도와 향, 식감이 떨어질 수 있어 일반 냉장칸 활용이 현실적입니다.

제가 지금 쓰는 방법은 복숭아를 하나씩 키친타월로 감싼 뒤 냉장고 일반 칸에 넣는 것입니다. 서로 눌리지 않게 배치하고, 상처가 났거나 이미 물러진 것은 따로 분리해서 먼저 먹습니다. 물러진 복숭아는 후숙이 완료된 상태라 과즙이 풍부하고 맛은 좋지만, 한번 물러지기 시작하면 부패 속도도 함께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세척 시점도 중요합니다. 미리 씻어두면 표면에 남은 수분이 부패를 앞당길 수 있어 먹기 직전에 씻는 것이 좋습니다. 껍질째 먹을 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적신 뒤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표면의 털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씻은 직후에는 바로 물기를 닦아냅니다.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과육보다 집중돼 있어, 표면을 충분히 세척할 수 있다면 껍질째 먹는 것이 영양 면에서 유리합니다.

요약: 복숭아는 비닐 보관을 피하고, 품종별 적정 온도(백도 8~10도, 천도·황도 5~8도)의 냉장칸에서 키친타월로 감싸 보관하며, 먹기 직전에 씻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복숭아 씨 주변 흰색 물질이 캘러스인지 곰팡이인지 어떻게 구별하나요?

A. 모양과 과육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단단하거나 알갱이처럼 뭉쳐 있으면 캘러스 조직 가능성이 있고, 실처럼 가느다랗게 퍼지거나 회색·녹색으로 변색됐다면 곰팡이로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과육이 물러지거나 냄새가 이상하다면 흰색 물질의 종류와 관계없이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Q. 곰팡이가 씨에만 있는 것 같으면 씨 주변만 잘라내도 되지 않나요?

A. 일반적으로 곰팡이 핀 부위만 제거하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복숭아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은 얘기가 다릅니다. USDA FSIS 기준에 따르면 수분이 많은 식품에서는 곰팡이 균사가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안쪽까지 퍼졌을 수 있어, 부분 제거 방식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또 일부 곰팡이는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는 곰팡이독소를 생성할 수 있어, 통째로 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Q. 딱복과 물복 중 어느 쪽이 곰팡이에 더 취약한가요?

A.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한 물복(충분히 후숙된 복숭아)이 한번 물러지기 시작하면 부패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딱복은 조직이 치밀해 비교적 보관성이 좋은 편이지만, 씨가 갈라진 경우라면 두 종류 모두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Q. 복숭아를 냉장고에 너무 차갑게 보관하면 안 되나요?

A. 농촌진흥청 안내에 따르면 복숭아는 저온에 민감한 과일로, 지나치게 낮은 온도에 오래 두면 단맛과 향, 식감이 떨어집니다. 백도는 8~10도, 천도와 황도는 5~8도 안팎이 적절하며, 가정에서는 냉장고 일반 칸(채소칸보다 온도가 약간 높은 곳)에 보관하는 방법이 실용적입니다.

 

결론

복숭아 씨 주변의 흰색 물질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과육이 멀쩡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제 경험상 가장 현실적인 판단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흰색 물질의 형태, 과육의 물러짐 여부, 그리고 냄새. 이 셋 중 하나라도 이상 신호가 느껴진다면 아깝더라도 버리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구분이 어렵다면, 곰팡이독소처럼 가열로도 제거되지 않는 물질이 이미 과육 안에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판단이 좀 더 쉬워집니다. 특히 아이나 임신부, 고령자와 함께 드신다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복숭아는 제공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여름 내내 맛있는 복숭아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구매 후 보관법부터 바꾸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wikitree.co.kr/articles/115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