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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 알의 수분 함량은 85~88%에 달합니다.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그냥 "맛있는 과일"로만 여겼던 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명절마다 선물로 쌓이던 배를 무심코 냉장고 한 켠에 밀어 넣었던 게 새삼 아깝게 느껴졌달까요.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먹어보고, 보관도 여러 번 실패해보면서 알게 된 배의 영양성분과 효능, 그리고 오래 두고 먹는 방법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광양사랑병원 의학정보



배의 영양성분, 먹기 전에 알아두면 더 맛있습니다

배는 100g당 열량이 51kcal에 불과합니다. 열량의 대부분이 탄수화물에서 오고, 그중 당분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13% 수준입니다. 수분이 이렇게 많은 과일이 이 정도 열량이라면, 포만감 대비 부담이 꽤 적은 편입니다.

제가 어느 추석에 배를 며칠 연속으로 먹었던 적이 있는데, 아침마다 깎아 먹으면서 유독 입안이 개운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배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알칼리성 식품이란 체내에서 소화된 뒤 알칼리성 성분을 남기는 식품을 말합니다. 산성 음식에 치우치기 쉬운 현대인의 식사에서 배 같은 알칼리성 식품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특히 배에는 폴리페놀(polyphenol)과 플라보노이드(flavonoids)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폴리페놀이란 식물이 자외선이나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천연 항산화 물질입니다. 플라보노이드는 폴리페놀의 한 종류로, 항산화·항염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 성분이 배에 상당량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달콤하고 수분 많은 과일에 이런 기능성 성분까지 들었다니, 그냥 후식으로만 여겼던 게 조금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배는 껍질째 먹을 때 항산화력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제 경우엔 보통 껍질을 깎아 먹었는데, 이 내용을 알고 나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식감이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기능성 성분을 더 챙기고 싶을 때는 껍질째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 열량: 100g당 51kcal, 수분 85~88%의 저칼로리 과일
  •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항산화·항염 작용을 하는 식물성 기능 성분
  •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에 치우친 식사의 균형에 도움
  • 껍질째 섭취 시 항산화력 최대 5배 증가
  • 당분 10~13%로 단맛이 있어 과다 섭취는 주의 필요
요약: 배는 51kcal의 저열량 알칼리성 과일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며 껍질째 먹으면 기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배 보관법, 실온에 뒀다가 후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배 보관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했습니다. 한번은 명절에 받은 배를 박스째 베란다에 며칠 뒀다가, 나중에 꺼내보니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이 물렁물렁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배 보관에 제대로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수분이 80% 이상인 만큼 건조한 환경에 두면 과육이 쉽게 마릅니다. 상온에서는 노화 속도도 빨라져 영양 성분이 빠져나가고 맛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냉장 보관이 기본인데, 그냥 냉장고에 넣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배 하나하나를 비닐에 개별 포장해서 넣어야 수분이 유지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비닐은 산소가 어느 정도 투과되는 재질이 좋습니다. 완전히 밀폐하면 오히려 내부에 이산화탄소가 차서 품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배와 사과를 같이 두는 건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사과에서는 에틸렌(ethylene) 가스가 다량 방출되는데, 여기서 에틸렌이란 식물의 노화와 숙성을 촉진하는 천연 호르몬 물질입니다. 배가 이 가스에 노출되면 훨씬 빨리 물러집니다. 저도 이걸 모르고 한 칸에 같이 넣었다가 배가 예상보다 빨리 무르는 걸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배를 살 때마다 반드시 따로 보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구입할 때도 몇 가지 기준이 생겼습니다. 겉이 맑고 투명한 노란빛을 띠는 것, 껍질이 매끄럽고 울퉁불퉁하지 않은 것을 고릅니다. 꼭지 반대쪽이 튀어나왔거나 미세하게 검은 갈라짐이 보이는 건 피하는 게 낫습니다. 이 정도 기준으로 고르면 실패 확률이 꽤 줄었습니다.

요약: 배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되 개별 비닐 포장이 필요하며,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빨리 물러지므로 반드시 분리해야 합니다.

 

배 활용법, 후식 말고도 쓸 데가 많았습니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배가 몇 개씩 남는데, 예전에는 그냥 먹다가 남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한번 요리에 써봤더니 활용도가 생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시도해본 건 고기 양념에 배를 갈아 넣는 방법이었습니다. 배에는 천연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 있어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연육 작용을 합니다. 연육(軟肉)이란 단어 그대로 고기를 연하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데, 배의 효소가 고기 근육 조직의 단백질을 분해해 식감을 부드럽게 바꿔줍니다. 실제로 써보니 은은한 단맛도 더해지고 고기가 확실히 부드러워져서, 그 뒤로는 불고기나 갈비 양념을 할 때 빠짐없이 배를 넣게 됐습니다.

배즙으로 만들어 냉동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꺼번에 갈아서 소분 냉동해 두면 양념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 배청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청이란 배를 설탕에 재워 천천히 발효시킨 액기스로, 물에 희석해 차로 마시거나 잼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환절기에 목이 칼칼할 때 배청 차를 마셨더니 기분 탓인지 몰라도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의 효능과 관련해 기침이나 천식 완화, 여드름 치료 효과 등이 언급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이 부분은 조금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에 루테인(lutein)과 비타민 C가 포함된 것은 사실입니다. 루테인이란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색소로, 자외선 B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관여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출처: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비타민 C도 피부 탄력과 상처 회복에 기여한다는 연구가 있고요(출처: Nutrients 학술지). 하지만 배 한 알에 포함된 성분의 양과 실제 임상적 치료 효과 사이에는 분명한 거리가 있습니다. 배를 특정 질환을 고치는 식품으로 보기보다는, 수분과 식이섬유(dietary fiber), 식물성 항산화 성분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과일로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이섬유란 소화 과정에서 분해되지 않고 장까지 이동해 장 건강과 배변 활동을 돕는 성분입니다. 배는 이 식이섬유가 풍부해 기름진 명절 음식 뒤에 먹으면 속이 한결 편해지는 것을 제 경우엔 실제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당분도 포함된 만큼, 당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분이라면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적당량을 나눠 드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요약: 배는 연육 작용, 배즙 냉동, 배청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특정 질환 치료보다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을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과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배 냉장 보관할 때 얼마나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나요?

A. 개별 비닐 포장 후 냉장 보관하면 보통 1~2개월 정도는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 실온에 두거나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에틸렌 가스의 영향으로 훨씬 빨리 물러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 경험상 하나씩 랩에 싸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어 두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Q. 배를 껍질째 먹어도 되나요?

A. 깨끗이 세척한다면 껍질째 먹는 것이 영양 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껍질에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이 과육보다 높은 농도로 들어 있어, 껍질째 섭취하면 항산화력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시중에서 구입한 배를 베이킹 소다로 문질러 씻은 뒤 껍질째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먹을 만했습니다.

 

Q. 배를 고기 양념에 넣으면 왜 고기가 부드러워지나요?

A. 배에 포함된 천연 단백질 분해 효소가 고기의 근육 조직을 이루는 단백질을 분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연육 작용이라고 하며, 배를 갈아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는 동시에 은은한 단맛도 더해집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불고기 양념에 배즙을 넣었을 때 고기 식감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Q. 배가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A. 배가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내용이고, 실제로 수분과 미네랄 함량이 높아 목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배를 먹는 것이 기침을 직접 치료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음식에 포함된 영양 성분과 실제 임상적 치료 효과는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배를 보조적인 식품으로 활용하되 증상이 심하다면 의료 전문가 상담을 먼저 권합니다.

 

결론

명절이 지나고 나면 늘 남아서 처치 곤란했던 과일이 배였는데, 이제는 제 부엌에서 꽤 요긴하게 쓰이는 재료가 됐습니다. 냉장 보관 방법 하나 바꿨을 뿐인데 훨씬 오래 신선하게 먹을 수 있었고, 양념에 갈아 넣는 것만으로도 고기 요리의 완성도가 달라졌습니다.

배를 만병통치 과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분이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같은 식물성 성분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알고 먹으면 분명 가성비가 높은 과일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배의 연간 소비량은 1인당 4.1kg 수준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즐겨 드시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보관법부터 활용법까지 한 번씩 점검해 보시면 명절 선물로 쌓인 배가 조금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참고: https://www.gysarang.com/Module/News/News.asp?Mode=V&Srno=27726